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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문학 (2024학년 대비)

EBS 수능특강 문학 032 이야기꾼 오물음(작자 미상), 이야기 주머니 (작자 미상)

by 곰보리 2023. 4. 10.

이야기꾼 오물음 (작자 미상)

  1. <서울>에 오이와 나물을 즐겨서 오물음이라 불리는 [오 씨]가 있었다. 그는 [옛이야기를 잘하기]로 유명해 두루 재상가의 집에 드나들었다.
    <하루는> 천성이 너무나 인색하여 아들에게조차 재산을 나눠주지 않고 있던 한 [종실:왕가의 사람]이 오물음을 불러 이야기를 시켰다. 오물음은 꾀를 내어 옛이야기를 지어서 했다.
  2. <이야기 속의 이야기, 내화>
    가난해서 고생하다 자수성가(유산 없이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킴)로 부자가 되었으나 인색한 [이동지]란 이가 있었다. 그가 죽음에 임박하자 세상만사가 모두 허사이며, 자신이 오직 재물의 종이 되어 살았음을 깨우치고 자식에게 유언하기를, “내 평생 인색하게 산 것이 후회스럽다. 나의 [관에 구멍]을 내고 나의 [두 손이 밖으로 나오게]하라. 세상 사람들이 [내가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자식들은 아비의 유언을 따랐다.
    <이야기를 마치고 오물음의 말, 외화. 밖의 이야기로 나옴>
    [오물음]은 종실의 집에 도착하기 전 길에서 우연히 두 손이 관밖으로 나온 그 현장을 보고 이상하여 물으니 이동지의 유언에 따라 한 것이더라고 전한다. 그리고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 착해진다는 말이 옳은 말이라 덧붙인다.
  3. [종실 노인]은 자기를 두고 한 얘기이며 자신을 조롱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깨달은 바]가 있어 <그 이튿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일가 친구에게도 귀한 물건들을 [나눠 주었다.] 그리고는 거문고와 술을 즐기며 산정에 들어앉아 살았다.
  제목이 이야기꾼 오물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보아 핵심 인물은 오 씨로 보아야 한다. 오 씨가 이야기를 잘하여 유명하며 그릇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글의 핵심이다. 특히 옛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지만 목적에 따라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는 점, 지어낸 이야기가 상대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로 실제 본 상황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는 점, 상대는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로 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다는 점 등을 주의하자. 이처럼 서사 문학에서는 인물의 태도, 의도를 자주 물으며 또한 정보 획득의 여부나 순서, 발화의 진실 혹은 거짓 등도 자주 묻는다.

이야기 주머니 (작자 미상)

<보기> 젊은 도련님 : 문자 문화의 세계를 상징하는 인물

            주머니 속의 귀신 : 구술 문화 안에서 생명력을 갖고 유통되던 이야기들

            하인 : 구술 문화와 문자 문화의 경계에 있는 인물

  1. <대갓집:세력 있고 번창한 집>에 [도련님]은 독선생까지 붙여 줘도 공부는 하지 않고 자기 아버지와 이웃 노인네가 하는 [옛날얘기]를 [적어서 주머니에 담았다.] 삼 년 동안 저녁마다 한 개씩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이야기 적은 종이를 모아 세 개의 주머니를 채웠다.
  2. <사 년 되던 해> [도련님]은 지금으로 치면 홍천쯤으로 [장가]를 가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날 갑자기 눈이 내려 도련님을 모시고 가기로 되어있던 [하인]이 도련님 방 앞의 눈은 쓸다가 방 안에서 주머니 속 [귀신]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게 된다. 귀신들은 자신들을 가둔 도련님에게 돌배를 준비해 먹여 [죽도록 하자]고 계획을 세운다. 얘기를 다 들은 [하인]은 자신이 도련님을 [구하겠다고 다짐]한다.
  3. [하인]은 귀신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으로부터 [도련님]을 [구하고] 자신이 들은 귀신들의 [이야기]를 도련님에게 [전한다.] [도련님]은 이야기를 듣고는 주머니를 터트려 귀신들을 [다 풀어 보냈다.] 이 이야기의 구술자(전달자)는 자기가 이야기를 주워듣다 보니 한 반주머니밖에 못 가졌다며 이야기를 마친다.
  이야기는 시대를 건너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야만 한다. 기록되어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지금은 많은 이야기들이 글로 남아 전달되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 대부분의 이야기가 구전되던 시대 상류층만이 사용하는 문자 언어에 이야기가 갇혀버리면 곤란하다는 인식이 있었을 법하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구술자(이야기 전달자)가 전달하는 그대로 적어놓았다는 점이다. 3번 문제 <보기>에 정리된 구술 문화의 특징을 살짝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이런 문학 작품이 시험에 출제되면 묻기 쉬운 내용이다.
  ㄱ. 이야기가 첨가적, 누적적이고 장황하거나 되풀이되는 표현이 있을 수 있다.
  ㄴ. 이야기가 전달되고 있는 현실의 것으로 이야기 내용을 이해시키려 하기도 한다. (홍천쯤)
  ㄷ. 주제가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공적 지혜를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ㄹ. 구연자가 작품 안에 쉽게 개입한다. (한 반주머니밖에 못 가졌어요.)

뭐?? 할 말 있냐?? 나도 힘들어~~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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