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의 역마살 : 근본 원인과 해결 노력> [성기의 할머니] (떠돌아다니는) 남사당에게 반했었다. [성기 어머니 옥화] (떠돌아다니는) 중을 서방으로 정했다. [성기]의 타고난 역마살 운을 타고난 원인 제공자는 할머니 장본인이라 [할머니]는 [성기]에게 중질을 시켜 역마살을 떼려 하였고 [어머니 옥화]는 불경보다 책장사에 끌려하는 [성기]의 눈치를 보고 꼭 화개장만 보기로 다짐을 받은 후 책전을 내주어 역마살을 풀어보려 한다.
<장날이라 책장사하러 절에서 내려온 성기가 계연에게 관심을 갖는다> [옥화] 집에 온 성기를 보고 놀란 듯 왜 이제 오냐며 수건과 부채를 집어 준다. [계화] 갸름한 얼굴, 흰자위 검은자위가 꽃같이 선연한 두 눈으로 성기를 바라본다. [성기] 계화를 보고 가슴이 찌르르하고 눈에 생기가 돈다. [옥화] 즐거운 얼굴로 눈치를 살피며, [성기]에게 점심 상을 봐주며 <구례> 사는 체 장수가 딸인 계연을 잠깐 맡아 달라고 했음을 알린다. 그런 사람 딸로는 안 보이지 않냐는 말까지 덧붙이며. [성기] 이야기를 듣느라 숟가락도 들지 않더니 결국 밥은 반도 먹지 않는다.
<이튿날, 책전, 성기와 계화의 사랑은 시작되고> [성기]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처녀티가 나는 남의 애기가 점심을 이고 온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화]는 그러한 빛도 없이, 꽃송이같이 환한 두 눈에 웃음까지 담고. 음식전을 바라본다.
<떠나는 계연 잡지 못하는 성기> [옥화]와 [체장수]가 이별하고 있는 성기와 계연을 바라보고 있다. [계연] 성기의 얼굴만 열심히 바라본다. (붙잡아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성기] 눈에 불꽃이 타오을 뿐, 어떤 명령도 못하고 기적도 일어나지 않는다. [계연] 오빠 편히 사시오 울먹이는 목소리를 남기고 떠난다. [성기] 뻐꾸기 울음 속에 떠나는 계연을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옥화가 밝힌 계연과의 관계, 얘기를 들은 성기는 새로운 결심> 계화가 떠나고 앓아누웠던 성기 <이듬해 청명 무렵(4월 5일쯤)> [성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음 그릇을 비운다. [옥화]는 강원도(성기 아버지 계신 곳)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장가들어 어미와 함께 화갯골에 계속 살 것인지 묻는다. [성기] 둘 다 싫다고 고개를 돌린다. <그해 봄이 오기 전(역순행)> [사람들]은 성기가 회춘할 것을 거의 단념하고 있었다. [옥화] 이왕 죽을 것이라면 어미( 왜 계연이를 잡지 못했는지) 속 마음이나 알고 가라고, 체장수는 옥화 자신의 아버지고 계연은 배다른 동생(성기에게 이모)이라는 얘기를 털어놓는다. 체장수 영감이 서른여섯 해 전이라는 말을 했을 때 (혹시 옥화 자신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섬뜩했지만 설마 했었고 명도(점쟁이)에 물으니 훤히 사정을 알고 말해 망신스러웠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성기] 두 눈에 광채를 띠고 어머니 옥화의 얼굴을 쳐다본다. [옥화] 인륜(이모와 조카 사이가 된 것을) 어쩌겠냐며 아들의 손을 잡고 운다. [성기] 마지막 하직 같은 어머니 마음에 담긴 얘기를 듣고 의외로 힘을 얻고 새로운 결심이나 한 듯 입 살을 깨문다. [옥화] 이제 전과 같이 고지식한 미련을 두는 것도 아니다. 좋을 대로 해라. 한다. [성기] 다시 드러눕는다.
<한 달 넘은 뒤 이른 여름, 떠나는 성기> [성기] 옥화에게 엿판 하나만 맞춰달라고 한다. (타고난 역마살 운명에 순응) [옥화} 무엇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하다.(충격) <한 보름이 지난 어느 아침, 맑게 갠 화개 장터 삼거리> [성기]는 [옥화]와 이별한다.
성기는 할머니와 떠돌이 남사당패의 사이에서 태어난 옥화와 떠돌이 중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처럼 성기는 떠돌며 살아야 하는 역마살을 운명처럼 타고 난 사람이다. 이것을 알았던 할머니와 어머니 옥화는 성기를 절에 보내고 화개장터에서 책장사를 시켜 역마살을 풀어내려고 한다. 그러던 중 나타난 계연과 성기가 서로 사랑하자 옥화는 성기가 계연과 정착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하지만 옥화근 계연이 자신과 배다른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모와 조카가 결혼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계연을 떠나보낸다. 그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성기는 결국 앓아눕게 되고, 옥화는 어쩔 수 없이 자신과 계연의 관계를 성기에게 얘기한다. 이 얘기를 들은 성기는 자신이 운명적으로 떠돌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생기를 되찾고 엿판을 만들어 길을 떠난다. 마지막 장면의 길은 세 갈래 길, 화갯골은 성기가 살던 곳으로 이미 계연과 쌍을 이루어 살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 구례는 계연이 사는 곳, 인륜을 어기고 찾아갈 생각은 없다. 하동으로 난 길은 성기가 선택한 길로 떠돌이의 길이다. 정착(화갯골)도 사랑을 찾아 떠나(구례)는 것도 모두 운명을 거역하는 일. 결국 성기는 자신의 운명(하동)에 순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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