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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독서 (2024학년 대비)

EBS 수능특강 독서 006 스피노자의 도발 [중]

by 곰보리 2023. 4. 13.

스피노자의 도발

  1. [스피노자]는 신, 인간, 자연에 대한 [기존 관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서 [기존 과념]은 신은 특정 목적과 의도를 지녔다는 [목적론적 사상]과 세상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인간 중심 사상]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스피노자]는 신은 자연 그 자체이며 목적과 의도를 갖지 않고, 세상의 모든 일은 그저 자연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신이 세상 만물, 자연 어디에나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범신론]이라고 한다.
  2. [스피노자]가 바라본 신, 인간, 자연은 [실체]와 [양태]로 양분된다. 스스로가 원인이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는 오로지 신뿐이다. 신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실체의 변형이며 실체에 의존하는 [양태]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실체]가 변형된 것이 [양태]이며, [양태]인 인간과 자연은 [실체]인 신의 변형이라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양태]인 인간이 [실체]인 신의 속성 중 [사유]에 해당하는 지성과 의지를 갖게 되며, 또 다른 [실체]의 속성인 [연장]으로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로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3. [스피노자]는 [자연]을 [생산하는 자연]과 [생산된 자연]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자연 그 자체인 신은 [생산하는 자연]이며 앞에서 말한 [실체]이고 일정한 순간만 존재하는 자연은 [생산된 자연]이며 앞에서 말한 [양태]에 해당한다. 결국 [양태]에 속하는 점에서 차이가 없는 인간과 자연은 동등하며 [인간 중심적 사고]는 인간의 탐욕으로 이어지고 인류를 고난으로 이끌 것임에 틀림없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동물도 인간처럼 정신을 가지며 인간도 역시 자연법칙 안에 존재할 뿐인 것이다.
  4. [스피노자]는 [인간]이 욕구나 탐욕과 같은 [정념]에서 벗어나 인간도 다른 존재와 마찬가지로 [양태]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사물과 인간이 [대등]하다고 인식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의 사상은 당시 [인간 중심 주의]의 편협함을 지적하였으며 이후의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세를 거쳐 근대철학의 시작점인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도 서구 철학은 신을 절대시 하고, 그 신이 창조한 인간을 가장 귀한 존재로 보며 귀한 존재인 인간이 다른 세상의 만물을 독점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오만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서양 철학의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 일침을 가한 사람이 스피노자이다. 그의 시각에서 인간이나 인간 이외의 자연 사물은 어떤 면에서도 차별받을 이유가 없었다. 모두 [실체(신)]의 변형인 [양태]이며 [생산하는 자연(신)]에 의해 [생산된 자연]에 불과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은 환경 파괴가 심각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도 중요한 철학적 바탕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당시에는 신이 만물에 깃들어 있다는 범신론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신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진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인간 중심 주의에 대해 반박했다는 이유로 스피노자는 교회의 미움을 사게 되고 렌즈 깎는 기술자로 숨어 살다 폐병으로 사망하게 되고 만다. 실체, 양태, 사유, 연장 등의 개념을 잘 이해해 두는 것이 필요한 지문이다.

길은 위험하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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