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김소월)
1. 접동새 접동새 아우래비(라고 우는) 접동새 (활음조,aaba)
2. (저 접동새는) 진두강 강가에 살던 누나는 (접동새가 되어)
지금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3. 진두강은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 (어딘가의 공간)
그곳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의 시샘 때문에 죽었습니다.
4. (나의 누나는 아니지만 우리) 누나라고 불러 볼까
(부르려니, 불러보니) 아아, 너무 서러워
(계모의)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두견이가 되었습니다.
5. 아홉이나 되는 동생을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깊은 밤 다 잘 밤이 깊으면
이 산 저산 옮겨 다니면서 슬프게 웁니다.
시인은 우리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전통적인 여인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누나를 우리 모두의 누나로 확장(우리 누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 정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설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계모의 시샘에 죽은 누이는 접동새가 되고 의붓딸을 괴롭힌 벌로 계모는 까마귀가 된다. 두견이는 까마귀의 위협을 피해 밤이 되어야 울게 되었다는 것이다.
1연의 활음조(euphony)는 듣기 좋고 하기 좋은 발음을 만들기 위해 변화 주는 것을 말한다. 국어 발음에 나타나는 모음조화(살랑살랑), 자음 동화(십리-[심니]), 모음 충돌 회피(하+어=하여), 자음 충돌 회피(먹+니=먹으니) 현상 등은 발음을 편하고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현상으로 활음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아우래비’도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은 내신에나 등장하지 수능 형태의 문제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나온다 해도 보기와 함께 주어질 것이다.
수철리 (김광균)
1. 들국화 핀 산비탈의 [누이동생 무덤] 옆 [밤나무] 바람 불 때마다 공중을 향해 [여윈 가지]를 [젓는다.]
(그 밤나무가) 갈 길을 못 찾는 (내 누이동생의) [영혼 같아] (나의) [눈이 절로 감긴다.]
2. 무덤 옆에는 [시내]가 흐르고 [떡갈나무 숲]이 있고 차가운 [비석]이 [노을]에 젖어 있었다.
3. [흰나비]처럼 (내 누이동생이) [체온이 꺼져] 버린 [후](죽어 묻힌 후) 찾아 주는 것은 [물소리]와 [바람 소리뿐,]
(묻혀 있는) 동생의 가슴 위엔 [비]가 오고 [눈]이 쌓이고
4. 적막한 황혼엔 [별들]이 (묻혀 있는 누이동생에게) 무엇을 [속삭였는지?]
흙을 헤치고 나지막이 [부르면] (동생이) 함박꽃처럼 [눈 뜰 것만 같아] [서러운 생각]이 든다.
화자는 죽은 누이의 무덤을 찾아 가 슬퍼한다. 누이 무덤 옆의 ‘밤나무’가 바람에 여윈 가지를 흔들자 방황하는 누이동생의 영혼을 본 듯하여 눈을 감는다. 시내가 흐르는 떡갈나무 숲에 있는 묘지라 아름다운 경치로 보일 수 도 있으나 ‘흰나비’처럼 생기를 잃고 외롭게 누운 누이를 찾는 것은 물소리 바람 소리뿐이다. 어둠에 찾아온 별들이 속삭이는 것처럼 느낀 순간. 화자는 자신이 부르면 누이가 일어나 ‘함박꽃’처럼 웃을 것만 같아 더욱 서러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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