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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문학 (2024학년 대비)

EBS 수능특강 문학 024 그의 반 (정지용), 사랑법 (강은교)

by 곰보리 2023. 3. 27.

그의 반 (정지용)

<보기>의 힌트 : 대상 - 절대적 존재이며 고결한 존재인 그

                          정서 -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를 사랑, 경외하는 방식으로 구원을 얻으려 함.

 

 

1. 내가 [그의 이름]을 무엇이라 할까?

2. 고운 불(내 영혼 안의),

    달(공손히 대할),

    값진 이(내 눈보다도).

    금성(바다에서 솟은),

    고산 식물(흰 꽃 핀)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3. (그는) 나로부터 나의 나라로부터 [멀다.]
    항상 [먼] 그대에게 나는 사랑을 모르고 [수그릴 뿐] (사랑보다는 복종의 대상인 그)

4. (나는) 항상(때 없이) [두 손 여미고](공손히 하고)
    (내가) [시름] 겨운 황혼 길 위 (고난에 처했을 때)
    나는 바다 이편 (현실, 인간 세계)에 남겨진
    [그의 반(그와 무관한 존재일 수 없음)임]을 고이 [지니고] 걷는다.

 

 

  그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초월적인 존재이기에 미천한 화자가 그에게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기는 쉽지 않다. 그저 소중한 것들의 이름인 고운 불, 달, 값진 이, 금성, 고산 식물 등으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화자와 화자의 나라는 불완전한 상태이기에 절대적 존재인 그가 멀리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도 화자는 그와는 떨어질 수 없는 서로 반쪽의 관계라고 믿고 복종하며 함께하기를 기원해 본다.
  화자는 구도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구도’란 종교적인 깨달음이나 구원을 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종교적 색채를 가진 작품의 화자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말이다. 대상을 자연물에 빗대 표현하면서 열거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형식적인 특징을 외우는 것은 중요하거나 필요한 일은 아니며 화자의 상황과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다시 말해둔다.

사랑법 (강은교)

<보기>의 힌트 : 대상 - 사랑, 사랑하는 존재

                          정서 - 집착에서 벗어나 관계를 성찰하고

                                     관조의 자세를 지닐 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음

 

 

1.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어 하는 (사랑하는) 사람은 [잠들게 하고] 

2.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침묵하라.] 

3. 또는 꽃, 하늘, 무덤 등에 대하여 [서둘지 말고] [침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싶어 하면 떠나게 해 줘라. 내 얘기도 들어주지 않고 함께 놀아주지도 않고 잠들고 싶어 하면 잠자게 해라. 너에게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를 위해 침묵해라. 함께하고 싶은 얘기하고 싶은 것들 (꽃, 하늘, 무덤) 서두르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침묵하고 기다려라.
  어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자세를 권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세속적인 사랑이 이런 모습이기는 쉽지 않지만 사랑의 대상을 좀 더 차원 높은 것으로 바꿔 본다면 의미 있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4. 그대 [내면]의 굳어버린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구름과 잠들어 있는 별을

5. [쉽게] 꿈꾸거나 흐르거나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6. [실눈] 뜨고 (신경 쓰지 않는 듯이) [보아라.]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혼자 [떠나고]

    잠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혼자 [잠드는 모습]을

 

  서두르지 말고 침묵하고 너의 내면을 들여다보라. 꿈틀거리고 싶은 어떤 것(날개, 강물, 구름, 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움직이지 말고 안 보는 듯이, 관조적 태도를 유지하며 떠나고 잠드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아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욕망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쉽게 실현하려 강요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라고 한다. 역시 남녀 간에는 실현하기 쉽지 않은 사랑의 방법이다.

 

7. [가장 큰 하늘] (진정한 사랑)은 항상

    그대 [등 뒤]에(가까이, 하지만 인식하기 쉽지 않은 곳에) 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집착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침묵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결국 진정한 사랑 (가장 큰 하늘)은 실현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그리 멀리 있지 않으나 우리가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너 참 무성해졌구나! 열심히 자라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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