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전 (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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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은 사물을 의인화하여 그의 일생을 전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글이다. 여기서 사물들은 주로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술, 돈, 대나무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가전에는 실제 지명, 역사적 인물, 실제 존재하는 관직의 명칭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1. 공방(엽전)의 [선조]는 은거하며 살다 세상에 나왔지만 [널리 쓰이지 못했다]. [황제]에 의해 [조금씩 쓰이기] 시작하였고 [관상 보는 이]가 임금 된 자로서 성질이 강한 그를 갈고닦으면 쓸 수 있는 그릇이 될 것이니 [버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물로 보면 광물의 상태로 땅에 묻혀 있던 엽전의 조상이 어떤 황제에 의해 쓰이기 시작했으며. 어떤 신하가 광물을 잘 다루어 쓸모 있는 동전을 만들면 나라에 보템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는 얘기다.
2. 공방의 [아버지 천]은 주나라 때 [벼슬]에 올라 [세금을 담당]했다. [공방]은 [성품]은 겉은 둥글고 안은 네모나며([겉과 속이 다름], 겉보기에는 둥글둥글 속은 모난 인물) 세상 변화에 잘 대응했다.([처세술] 뛰어남) 교만하고 권력을 마음대로 부리는 [오 임금 비]를 도와 [이익을 취했다.] <호제 때>, 부민후로 [임명]되어 [근]과 어울리며 [이익]을 다투고 [물가]를 오르고 내리게 하며 [곡식을 천대]하고 [화폐를 귀중히] 여겨 [백성]들이 근본을 버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쫓게 만드니 [농사] 짓는 것에조차 [방해가] 되었다. [간관]들이 상소로 비판해도 [호제]는 듣지 않았고 [높은 벼슬아치(공경)]들은, 귀족과 어울리며 권세를 부리고 관직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공방을 [섬기고] 뇌물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 [공방]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는 현인이든 불초(어리석은 사람)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사귀었다.]
겉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속이 모난 공방은 벼슬에 올라 사회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들은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농사를 중시하지 않게 되며 관직을 사고파는 일이 성행하고 높은 벼슬아치들조차 돈의 노예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간관(왕에게 조언하는 벼슬)들이 상소를 올려도 소용이 없다.
3. <원제 때> [공우]가 글을 올려 공방이 자신의 이익에만 힘써 그 결과 나라를 좀먹게 하고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고 뇌물과 청탁이 당연한 것이 되게 하였으니 그를 벌하라 이른다. 군비가 부족함을 안타깝게 여겨 공방을 미워하던 [다른 관료]도 공우의 말에 편을 드니 [원제]는 공우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방을 쫓아낸다]. 이에 [공방]은 자신이 나라를 풍요롭게 만들었는데 사소한 일로 자신을 쫓았다고 불만을 드러내며 자연에 묻혀 살겠지만 자신의 [계책]은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원제 때, 사회 문제가 된 공방은 쫓겨난다. 하지만 공방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계책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 예언한다.
참고적으로 ‘지고 또 탄다면 도둑이 온다’는 주역의 구절은 권력을 가진 이가 재물을 탐하여 짊어지고 수레를 타고 다닌다면 또 다른 도둑들이 그것을 빼앗으려 나서게 되고 나라가 엉망이 된다는 의미의 말이다. 수능을 위해 암기해야 하는 내용은 아니다. 말 그대로 그저 참고 사항이다.
4. <당나라>[유안]은 국가 재정이 넉넉하지 못함을 해결하기 위해 [공방의 계책]을 사용하자고 건의한다. 공방이 죽었으니 그의 [문도(제자)들을 다시 기용]하게 되고 [공방의 계책]은 그의 예언처럼 [크게 쓰이게] 되며 죽은 공방은 벼슬을 받게 된다.
<송나라> 신종 때 [왕안석]은 이자와 관련된 [청묘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세상이 소란해지고 곤궁해지자 [소식]이 그 [폐단을 지적]하다가 [쫓겨] 나게 된다. 조정의 [선비들]은 감히 말하지 못하지만 [사마광]이 다시 [청묘법을 폐지] 하자고 하며 [소식을 천거하고 발탁] 되니 [공방의 무리들]은 다시 [세력을 잃게] 된다. [공방의 아들]은 경박한 성품으로 세인들의 비난을 받다가 관리가 되어 [불법]을 저질러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당과 송 시대에 화폐가 다시 유통되었지만 그 폐단이 계속되어 또다시 화폐의 쓰임이 위축된다.
5. <논평>
[공방]이 신하 된 자로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랑을 이로운 일이 생기게 하여 갚았어야 충신이다. 또한 [원제]가 공우의 말을 들어 공방의 무리들을 죽였다면 훗날의 근심이 없었을 것인데 후세에까지 폐단을 이어지게 한 것은 큰 잘못이다.
사신(전을 기록한 자)은 공방의 충신 되지 못함을 비판함과 동시에 원제가 미리 폐단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것도 비판한다. 화폐의 쓰임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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