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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문학 (2024학년 대비)

EBS 수능특강 문학 031 나팔꽃 (송수권), 가지가 담을 넘을 때 (정끝별)

by 곰보리 2023. 4. 9.

나팔꽃 (송수권)

<보기> 자연물을 통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음

 

1. 바지랑대(긴 막대기) 끝. 그 위로는 (나팔꽃이) 더 꼬아 오를 수 없어,

   (꽃이 감아 오르기는) 끝이다 끝이다 하고

   <다음날 아침> 나가 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다.

   (그 허공에)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침 구름, 이슬 몇 방울

  막대기 끝까지 줄기를 꼬고 올라간 나팔꽃 더 이상 꼬고 올라갈 막대가 없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나팔꽃은 허공을 향해 가지를 꼬고 두 뼘은 더 자라 있다.

2. 더 움직이는(길어지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침>에 나가 보면

    [덩굴손(다른 물체를 감는 가는 덩굴)까지] 나와서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3. 이제는 (감아 오르기를)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겠지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보면

    가냘픈 줄기에 두세 개의 [종까지] 매어 달고는

    아침 하늘에 [종소리]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꼬일 것이 없다(의지할 곳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의 아픔도] (나팔꽃처럼) [더 한 번] 길게 [꼬여]서 푸른 [종소리] 나는 법일까?

  더 이상 타고 오를 바지랑대가 없는데 자라난 나팔꽃은 이제 종까지 달고 온 세상에 종소리를 울리고 있는 듯하다. 우리들도 도통 가망이 없어 포기하고 싶을 때 의지할 곳이 없는 중에도 한 발 더 나아가고 세상에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일까? 신비한 나팔꽃을 보며 생각해 보게 된다.

가지가 담을 넘을 때 (정끝별)

1. [수양](나무)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는 것]은

    [수양] 가지[만의 (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땅에 묻혀) 얼굴 한번 마주치지 않을 애먼(무관할 듯한) [뿌리]와

    잠시 붙었다 떨어지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완전히 하나 되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는 (담을 넘지 못하고) 혼자서 [떨기만] 했을 것이다.  

2. 닷새나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 쌓듯 내린 (어쩔)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다면

    [담을 넘는 것]이

    가지에게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거리게 하는

    밖을 가두어 단절시킨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다면]

    담을 가로지르고 넘고 열 수 있다는 것을

    [수양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3. 그러니까 목련 가지, 감나무 가지

   줄장미 줄기, 담쟁이 줄기 등등의

4.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깨닫지 못한 상태)에 [획을 긋는](벗어나는)

    [도박](무모한 도전 같은 대상)이며 [도반](변화에 도전할 수 있게 돕는 벗)이었을 것이다. 

  수양 버드나무의 가지가 담장을 넘어간다. 이는 가지만 애써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뿌리와 꽃과 잎이 하나가 되어 믿어 주고 응원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믿음과 응원이 없었다면 가지는 혼자 떨고만 있었을 것이다. 또한 비, 폭설과 같은 시련이 있었기에 가지에게 담을 넘는 행위는 더욱 신명 나는 도전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담이라는 실체, 밖을 막아 단절시킨 존재가 버티고 있었기에 가지는 다른 세상을 넘볼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수양뿐만 아니라 모든 가지가 담을 넘어 다른 세상을 보게 되려면 담이 있어야 한다. 담은 극복해야 할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고 도전을 돕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앞에 놓인 장애를 즐기고 극복하라. 모두가 응원하고 있을 테니. 파이팅!!

더 채워야 한다. 채울 수 있다. 가득 가득 풍성하게!!! 조금만 더 애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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