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화음가 (작자 미상)
- -(엄마가) 아들 형제를 진사(과) 급제시켰으니 (우리) 가문도 눈부시고 뚜렷하게 되었다(혁혁하다.)
-딸을 길러 시집보낼 때, 결혼에 필요한 물건(혼수) 법도에 맞게(범절) 잘 준비한 것(치행)이야 다시 말해보면 어떻겠느냐? [이제 혼수 준비한 것을 얘기해보자]
-너의(청자, 딸) 사계절 의복 넉넉(유족)하다.
-바느질할 혼수 비단(침선채)(준비되어 었고), 큰 말고삐 잡을 하인(대마구종)은 춘득이고 소식 전해줄 종(전갈하님)은 영매다. (너와 함께 갈 것이다)
-(이처럼) 남녀 노비를 갖추었으니 밭과 논(전답)인들 안 주겠느냐?
-큰 가뭄에도 마르지않는(대한불갈) 추수하면 삼백 석 받을 수 있는 좋은 전답(도 주고)
-동쪽 땅에서 소작농에게 받는 돈(동도지) 오천 냥은 필요할 때 쓰기(요용소치) 넉넉하다(유여하다)
-내가 시집 올 때(신행 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나 시집올 때 이 정도는 아니었지]
[어머니는 딸을 시집 보내면서, 우선 자신이 집안을 일으키고 자식도 잘 키운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어서 부유한 집에 걸맞게 준비한 혼수들을 열거하며 확인하고 있다. 자신이 시집올 때와 달리 잘 준비된 혼수 준비는 어머니의 자부심을 더욱 잘 느끼게 해 준다.] - -저 건너 괴똥어미가 시집살이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너도 들어 알겠지 (내가) 다시 (너에게) 이야기하여(일러) 교훈 삼도록 하겠다. (경계하마.)
-(괴똥어미) 제일 처음 시집올 때 집의 재산이 만금이었다.
-마당에 곡식이 수북이 쌓였고(노적이요) 넓은 광에 금과 은이 있었다.
-(괴똥어미는) 시집오는 날에(신행하여 오는 날에) 가마의 문을 열고 나오면서
-눈을 들어 사방을 살펴 (당시 남자나 하는) 기침을 크게 하니 신부 행실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바이없다.)
-다과상(다담상)에 여러(허다) 음식 (중에) 생밤(생율) 먹는 것이 이상하다(괴이하다)
-무슨 배가 그리 고픈지 국을 마시고 떡을 먹고
-모여 앉은 부녀자들(좌중부녀)이 어찌 눈치채고(알고) 떡 조각을 들어서
-이 사람도 주고 저 사람도 주고 (받아먹는 괴똥어미에게는) 새댁(다운) 행실이라고는 전혀 없다.
-(어찌나 열심히 먹던지) 입구녁에 침이 흘러 화장(연지분) (지워져) 간데없고
-아깝구나 중국에서 난다는 비단(대단) 치마 얼룩덜룩(얼룽덜룽) 흉악(하게 되었)다.
-신부의 행동이 그러하니 누가 외면하지 않겠는가
-삼일이 지난 후에 (괴똥어미) 모습(형용)이 기괴하다.
-한낮(백주)에 낮잠을 자고 혼자 앉아 쓸데없는 소리(군소리) 하고
-(누군가와) 둘이 앉으면 남 흉보고 손님이 오면 문틈으로 훔쳐보고 담에 올라 (누가) 다투는 것(시비)을 구경하고
-어른 말씀에는 토를 달고 금강산을 어찌 아는지 (모를 텐데 실제) 구경한 사람을 둘째로 만들고 [자기가 더 잘 아는 듯이 얘기하고]
-기역니은도 모르면서 어찌 책을 들고 앉는지
-앉은 것도 변변치 못하고(용렬하고) 걷는 것은 망측하다.
-달음박질하는 때는 (남자처럼) 너털웃음(을 웃으니) 무슨 일인고
-치마꼬리는 해어지고 비녀는 빠져 개가 문다.
-허리띠는 어디다 두고 허리 맨살(붉은 허리) 드러내는지
-어른이 걱정하면, 쪽박 함박(을 마구) 던지며
-성을 내면서 솥 때를 닦고 독살을 부리면서 그릇을 깨고
-등잔 뒤에서 넘보기(눈치 보면서) 가만히 말뜻을 세워
-(누가) 한 말도 아닌 것을 지어내어 가족(일가) 간에 이간질하고
-좋은 물건을 잠깐이라도 보면 도적질 하기 예사로다.
-그중에 행실 보소, 악한 사람과 한통속이 되어(부동하여) 착한 사람 흉보기한다.
-(괴똥어미) 제 처신이 그러하니 남편인들 귀하게 여길까?
-(그럼에도) (부부) 금슬 좋자고 살풀이하고 병 없게(무병)하라고 푸닥거리(굿)이나 하고
-(그렇게) (좋은) 의복 주고 금전 주고 아들 낳고 부귀하기를
-정성껏 빌어 보시오. 산에 올라서 산제를 하고 절에 가서 공양을 한들
-(괴똥어미) 제 인심이 그러하니 귀신인들 돕겠는가?
-우환이 계속 이어지니(연접하니) (집안에) 사망(하는 사람)인들 없겠는가?
[괴똥어미가 시집와서부터 안 좋았던 행실들을 열거하여 청자인 딸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 -딸아 딸아 아기 딸아, 선행하면 복을 받고 악행 하면 벌을 받는 법(복선화음)이 이(엄마인 나와 괴똥어미를 비교해) 보면 분명하다.
-저 건너 괴똥어미 너도 분명(흠연) 안 보았냐?
-(괴똥어미)는 많은(허다) 세간 함부로 쓰고 아까운 줄 모르고(포진천물) 지나치게 쓰고먹고(남용남식) 하고 나서 그 모양이 되었구나.
-딸아 딸아 고명딸(아들 많은 집의 외딸)아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화자)를 본(살)을 받아 지금 이르는 말은 뼈에 새겨 명심해라
-딸아 딸아 울지 말고 부디부디 잘 가거라
-시부모를 효성으로 모시고(효봉구고) 남편을 순순히 따르고(순승군자), 동기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가까운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지친화목)
-(그렇게 살아 너에 대한) 기쁜 소식 들려오면 내년(명년) 삼월 화전놀이 할 때(화류시)에 너와 내가 다시 만날(모녀상봉) 할 것이다.
[괴똥어미를 경계하고 화자 자신을 따라 시집 살이 잘하고 여성들이 편하게 모여 놀 수 있는 ‘화전놀이(화류시)’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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