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유치환)
- 나는 [학]이다.
- 해지고 어두운(박모의 수묵색) 거리를 걸으면
[슬픔]은 목에 맺혀
소리도 낼 수 없다. - [다른 사람]들은 마음속에 [고향]을 그리며
푸른 색조의 그림(창창한 담채화) 같은 곳으로 [가건만]
[나는] 그리워(향수)할 약속의 땅 (가나안, 고향)의 길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화자의 상황 대비) - (내게는 갈 고향이 없으니)
푸른 [솔바람 소리만]
멀리 들리는 듯하다. (풍랑인 양 머리에 설레노니) - 남루(낡아 해진 옷)한 나(=올빼미)는 춥고
홀로 높은 내 자랑(속성)은 [슬프기만] 하여
내가 [타고남](속성 : 홀로 높은 학)이 차라리 [욕되다.]
어두운 저잣거리(장거리) 목표 없이 서면 별 뜬 밤에 나는 한 올의 [갈대]처럼 - (나는) [말라] 가는 [학]이다.
화자는 학과 같은 존재다. 타고난 기질이 높고 고귀함이다. 하지만 화자는 어려운 현실에서 타고난 기질을 펼칠 수 없고 그저 슬픔에 빠져 있다. 남들은 천연의 색을 가진 고향을 그리워한다지만 화자는 그리워할 고향이란 것이 아예 없거나 떠난 지 오래라 갈 길을 완전히 잊은 듯하다. 그러니 머릿속으로 고향의 솔바람 소리를 상상할 뿐이다. 춥고 가난한 화자의 처지에서 고고한 자신의 속성은 오히려 욕되게 느껴지고, 뚜렷한 목표가 없는 화자는 갈대처럼 혹은 학처럼 말라만 간다.
학이나 올빼미, 갈대와 같은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 새 (김용택)
- [저 새]는 어둡고 비어 있는 [저 산]에 돌아와 [운다.]
- 우리(새와 화자)는 [저 산]에 갇혔다.
가자, 어두운 들과 강을 지나 그리운 [꽃산]으로
[꽃 피러] 가세 (바라는 결실을 맺으러) - [산아] 산아 산아
(반복으로 간절함을 강조하고 리듬감도 생김, 산을 대화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불러 인격을 부여하고 청자로 설정)
(갇혀 있는 저산의) [어둠]을 [태워] 타오를 산아
[저 꽃산]에 깃을 치고 [날아오를] 새하얀 [새] - 아! <지금은> 어두운 빈 [저 산]에 [갇혀]
[저 새] 밤을 새워 [울고]
[우리]는 어둠 속에
꽃처럼 [아픈 눈]을 [뜨고 있다.]
어둡고 비어 있는 부정적 공간인 ‘저 산’에 갇혀 새는 울고 있다. 화자도 함께 있거나 유사한 상황에 처해 새를 바라본다. 그래서 새와 화자는 ‘우리’가 된다. 우리는 ‘저 산’을 벗어나 ‘꽃산’으로 가고자 한다. 우리를 가두는 ‘저 산’의 어둠을 다 태워버리고 ‘꽃산’에 가 새는 새하얀 새로 깃을 치고 함께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금 새는 ‘저 산’에 갇혀 있고 그 새를 바라보거나 함께 하고 있는 화자는 아픔을 느낀다. 하지만 아픈 눈이라도 꽃처럼 뜨고는 있다. 화자는 어둠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또한 좌절하지 않고 있다고 보겠다.
화자의 처지를 ‘새’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 시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반복을 통한 리듬감의 형성과 정서 강조, ‘산’이라는 대상을 의인화하고 대화 상대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도 수능에서 잘 묻는 형식상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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