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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문학 (2024학년 대비)

EBS 수능특강 문학 030 궁금한 일 ― 박수근의 그림에서 (장석남)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김명인)

by 곰보리 2023. 4. 9.

궁금한 일-박수근의 그림에서 (장석남)

<보기> 대상: 박수근의 그림, 간난 했을 그의 삶

            정서: 예찬과 안타까움

 

1. [박수근의 그림]을 걸고 물끄러미 쳐다본다.

    난 그 원래 [제목] ‘강변’을 ‘할머니’, ‘손주’로 [바꿔보니]

    가슴이 알알(아리고, 아리송)하고 매우 [좋다](여간 좋은 게 아니다.)

    그러다가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가 술 마시러 [외출]할 때, 큰 손으로 [빨래를 걷어 개어놓고] 간단다.

    그 [큰 손]이 [장엄]하게 느껴지고 [성자]의 손처럼 느껴진다. 그는 [멋쟁]이다.

  화자는 인쇄본인 박수근의 그림을 보면서 그 제목을 바꿔본다.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화가의 삶의 단편을 들여다본다. 누군가가 전해준 바에 의하면 화가는 외출하다가 빨래를 개고 나갔단다. 투박한 손으로 빨래를 개는 화가의 마음을 들여다본 화자는 그의 손을 예찬한다. 멋쟁이라고 추켜세운다. 박수근의 그림에서 서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보고 있었을 것이다.

2. 그러나 참 [궁금]하다.

   (빨래를 개는) 그의 [큰 손등 위]의 [햇빛들]은 죽은 그를 [따라갔을까? ]

   아니면 (또 다른 예술가의) [장엄한 손길 위]에 떠 있을까?

   그가 빨래를 개며 들었을지 모를 [뻐꾹새 소리]는 어찌 되었을까?

   내가 궁금한 것들은 그런 것들(어찌 보면 사소할지도 모를 것들)

   그가 가지고 갔을 [가난, 그리움] 같은 것이

   (지금 이 세상에) 무엇이 되어 (돌아) 오는지?

   저녁이 되어 오는지? 가을이 되어 오는지?

   (내가 궁금한 것들을 생각해 보니) 다 [슬픈 일]들이다. 

  화자는 그의 그림과 그의 삶의 단면을 들여다보다가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와 함께 했던 햇빛과 새소리는 그와 함께 사라졌는지 지금도 누군가와 함께 이 세상에 있는지. 그의 가난과 그리움의 감정들은 그와 함께 사라졌는지. 아니면 지금 이 세상에 저녁으로 가을로 와 함께 하고 있는지. 다 슬픈 것들인 그것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이다.
  궁금증의 답은 나와 있다.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 것들은 누군가를 슬프게 하고 그와 함께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남아 있다. 사람들의 세상 살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슬픈 것만 세상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이 시에서 형식상 주목할 것은 ‘~입니다’ 종결이다. 누구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의문, 청유, 명령, 부름말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손한 말투에서도 구어체의 느낌이 나고 독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난다는 것을 알아두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김명인)

<보기> 대상 : 김정호의 삶 (화영 받지 못함. 고독과 고난의 삶)

            정서 : 안타까움

 

1. [눈]은 그치고 [능선]을 지나 [바다끝]에 다다르면 검은 구름 떼.

    내가(김정호) 헤맨 날에 끝없이 불어오던 [바람] 계속 불어와

    옷자락을 흔들다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수평선 끝]으로 사라진다. 

  쉬운 시가 아니다. 그래서 좀 많이 살을 붙이고 변형해 봤다. 쉽게 해 보려고. 하지만 눈이 그치고 능선을 지나 바다에 도착한 김정호. 그의 여정엔 시련처럼 바람이 함께 하였구나 정도로 핵심 시어를 연결하여 읽으면 충분하다.

2. [일념](한결 같은 지도에 대한 마음)도 [사라진다.]

    [세상의 흐린 웃음](비웃음)에 (일념을) [감추며]

    여기까지 끌고 온 [발바닥]이 해졌다. (가족에 대한) [사랑]도 [해졌다.]

    버선(감발)에 번지 [피얼룩도]

    저물어가는 파도에 [풀어질까?]

    (외로운 내 신세 같은) 폐선된 [목선] 하나 모래벌에 덩그러니 있고

    (그 모래벌에) 남루한(낡은 옷을 입은) [아이들] 몇 명이 있다. 

  세상의 비웃음에 지도를 그려야 한다는 김정호의 일념은 사라진다. 아니 사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감추고 이 바다에까지 다다랐다. 긴 여정이라 신발이 닳아 없어지고 피가 버선에 물들었다. 그런데 그 여정은 가족에 대한 포기가 어쩔 수 없이 동반된다. 외로운 자신의 처지를 생각할 때 모래사장의 몇몇 가난한 아이들 모습이 김정호의 눈에 들어온다.

3. 굽은 육지(갑)에 (아이들?)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외진 곳에 [자식들]을 [던져 놓고도](아이들을 외면하고 살면서도)

    평생 (나의 ) 마음에 [떠올릴 만한](기억에 남을)

    별빛으로 환한 [그런 밤]도 있었다.(보람을 느낀 날이 있었다.)

    그 빛이 희미해지고 (또 지도를 그리기 위해 길을 가) 물살 흩어지고

    희미해진 빛(인광)만큼이나 (가족에 대한) [그리음]은 끝이 없다.

    (하지만) 아직도 어디론가 [가고 있는] 내 모습과 같은 [돛배 한 척]이 보인다.

  모래 사장의 아이들은 김정호가 두고 온 자식들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을 외면하고 길을 가는 죄의식이 있음에도 지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기억에 남을 만한 보람찬 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호는 계속 길을 간다. 가족을 그리워하면서도. 돛배 한 척의 모습처럼.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는 없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없고 그리워하면서 힘들고 외롭게 걸어야 하지만 신념을 저버리지 못하고 고독하게 길을 가는 김정호의 마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뭐지?? 너 지금 나 처다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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