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어옹 (설장수)
- [헛된 명예]를 이루려고 조급하게 살지 않는다. (대신) 평생 [아름다운 풍경]의 지방(수운향)을 쫓으며 살아간다.
- [봄날] [호수]에는 [안개]가 퍼지고 [가을날] [언덕]에는 [달]이 한 척의 배[처럼] 떠 있다.
- 도성 거시리 세속[(홍진)]에는 꿈속에서도 가지 않는다. (그저) 초록 [도롱이](비옷을 입고)에 [삿갓]을 쓰고 걸어 (세속의 거리로부터 나는) 사라진다.
- [뱃노래] 가락 부르고 [흥취]에 젖었으니 어찌 [속세]의 옥당 [벼슬]을 [부러워하겠는가? ]
세속의 명예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머물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 작품이다. 달을 배에 비유한 표현, 부러워하겠는가? 의문형 종결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설의법 등에 주의하자.
(나) 성산별곡 (정철)
- 어느 날 지나가는 손이 <성산>에 머물면서 (성산의) 서하당 식영정의 주인에게 말을 건넨다. ”인생 세상에 좋은 일이 많기도 많은데 어찌하여 (주인 당신은) 강과 산이 (시간) 갈수록 더 낫다고 생각하여 적막한 산중에 들어와 나가지 않고 계시는가?”
- 소나무 뿌리를 쓸고 대나무 평상에 자리를 마련하여(자리 보아) 잠깐 올라앉아 (당신이 떠나지 않는 자연이) 어떤가 다시 보니 하늘 가에 떠 있는 구름 상서로운 구름을 집을 삼아 나는 듯 들어가는 듯하는 모습이 주인과 어떠한가?(자연에 자리 잡은 모습이 닮았다) 시원한 냇물(창계) 흰 물결이 정자(식영정) 앞에 둘러쳐진 듯 흐르니 (그 물결이) 누군가 구름 같은 비단을 베어 내어 이은 듯 펼치는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멋지다) 산중에 달력(책력)이 없어 사계절(이 지나는 줄)을 모르더니 눈 아래 보이는 경치 철마다 절로 나타나니 (자연에서 사계절) 듣고 보는 모든 것이 신선이 사는 세계(선간)이라.
- 매화 핀 창에 아침 볕이 비출 때 꽃 향기에 잠을 깨니 늙은 신선(선옹:산에 머무는 자)의 하는 일이 없지 않구나 울타리 밑의 양지바른 쪽에 오이씨를 뿌려 두고 (밭을) 매고 돋우고 비가 온 김에 잘 관리해 내니(다루어 내니) 소평이란 자가 오이를 키웠다는 고사(청문고사)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다. 짚신을 조여 신고 대지팡이를 흩어 짚으니 복숭아꽃(도화) 핀 시내 길이 (성산에 있는) 방초주라는 곳에 이어지고 있다. (그 시내의) 닦은 밝은 거울 같은 물에 저절로 그려진 돌벽(석병풍) 그림자를 벗 삼아 (냇물이) 서쪽 바다로 함께 가니 신선 세계(도원)은 어디인가 여기가 신선 세계(무릉)이다.
- 겨울바람이 불어 산에 쌓인 잎을 거두고 떼구름을 거느린 눈이 몰아치니 끝없이 열린 하늘(천공)이 호사스럽게 옥(눈)으로 꽃을 만들어 숲(마수천림)을 꾸며 내었구나 앞 냇물은 얼고 외나무다리가 비스듬히 있는데 막대를 메고 가는 늙은 중은 어디도 가는 것인가? 산옹(산에서 산을 즐기는 늙은이)의 부귀함(자연 즐김)을 남에게 자랑하지 마시오. 아름다운 이 자연(경요굴) 숨은 세계를 찾아 올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오.
- 산에 친구가 없으니 책을 쌓아두고 과거(만고)의 인물들을 거슬로 헤아려 보니 성현도 많고 호걸도 (책 속에) 많기도 많다. 하늘이 (세상을) 만들 때 무심하게 만들었겠는가만 어찌 시운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있는 것인가? (세상에 이처럼)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그치지 않는구나. 기산에 있던 허유라는 사람은 어떻게 귀를 씻었을까?(속세의 욕망을 버렸나?) (그의 고사에 의하면) 박소리 핑계 대고 지조가 가장 높은 사람이다. 인심(사람 마음)은 낯 같아(얼굴에 드러나) 잘 변한다(새롭다) 세상사는 구름과 같아 험하기도 험하다.
- 엊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나 (그 술을) 잡고 밀고 실컷 기울이니(마시니) 마음에 맺힌 시름 조금은 풀린다. 거문고 줄에 (시름을) 얹어 풍입송(고려가요)을 타자. (내가)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다. 공중에 떠 있는 학이 이 골짜기의 진짜 신선이라. 달의 궁전(요대 월하)에서 당신이 혹시 학을 만나지 않았는가? 손이 주인에게 말하길 “그대(주인)가 그(학, 진선)인가 한다.”
화자는 성산에 살고 있는 지인을 만난다. 세속에서 좋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데 어찌 강산에 들어 나가지 않는가 묻는다. 그리고는 주변의 자연을 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오히려 아름다운 자연을 사람들이 알고 찾아올까 두렵다고까지 말한다. 자연에서 책을 통해 성현을 만나고 변하기 쉬운 사람들과 어지러운 세상에 대해서 안타까워한다. 결국 대부분의 자연 친화 가사가 술을 마시고 신선적 풍모를 느끼며 자연 친화적 삶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마무리되는 것처럼 이 작품도 술과 신선적 풍모를 통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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